출근길 매일 보는 나무, 알고 보니 도시의 히어로였다

매일 지나치는 가로수, 그냥 나무가 아닙니다. 운전자 안전부터 공기 정화까지, 가로수가 하는 놀라운 일들을 알아봅니다.

서울트리맵 · 2025-9-11

출근길 매일 보는 나무, 알고 보니 도시의 히어로였다

출근길 매일 보는 나무, 알고 보니 도시의 히어로였다

가로수 완전 정복 시리즈 #1


그냥 나무 아니야?

학교 가는 길,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늘 보이는 나무들.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엔 예쁜 단풍을 보여주는 이 나무들을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가로수'입니다. 가로수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녹지예요. 그냥 심어놓은 게 아니라,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심은 나무들이죠.


가로수가 뭔데?

법으로 정해진 정의가 있어요. 도로 옆이나 인도에 심어진 나무를 가로수라고 해요. 예쁜 경관도 만들고, 공기도 깨끗하게 하고, 시원한 그늘도 주려고 심는 거예요.

그런데 고속도로에 있는 나무는 가로수가 아니에요! 고속도로는 제외된다고 법에 써있거든요.


가로수가 하는 일

가로수는 생각보다 엄청 많은 일을 해요.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운전자를 안전하게 지켜줘요

도로가 휘어지거나 오르막내리막이 있을 때, 나무들이 규칙적으로 서 있으면 운전자가 "아, 저기서 길이 꺾이는구나" 하고 미리 알 수 있어요. 안개가 짙거나 눈이 많이 올 때도 나무가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터널에 들어갈 때 갑자기 어두워지면 눈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터널 근처에 있는 가로수가 서서히 그늘을 만들어서 눈이 천천히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요.

밤에 반대편에서 오는 차 불빛이 눈부실 때도 가로수가 막아줘요. 그리고 만약 차가 도로를 벗어나면 가드레일보다 나무가 충격을 더 부드럽게 흡수해준대요.

2. 도시를 시원하게 해줘요

여름에 도시가 왜 이렇게 더운지 알아요? 콘크리트 건물이랑 아스팔트 도로가 열을 엄청 품고 있거든요. 이걸 '열섬현상'이라고 해요. 도시가 마치 뜨거운 섬처럼 된다는 뜻이에요.

가로수는 이 열섬현상을 막아줘요. 여름엔 직사광선을 막아서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엔 너무 추워지는 걸 막아줘요.

3. 미세먼지를 잡아줘요

가로수는 세 가지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없애요.

첫째, 나뭇잎에 있는 아주 작은 구멍(기공)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미세먼지도 같이 빨아들여요. 둘째, 나뭇잎 표면에 있는 작은 털이나 끈적끈적한 부분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어요. 셋째, 잎 위에 쌓인 먼지가 비가 오면 같이 씻겨 내려가요.

4. 공기를 깨끗하게 해줘요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뱉잖아요. 가로수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 매연에 들어있는 나쁜 물질들도 흡수해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줘요.

5. 소음을 줄여줘요

도로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나무가 막아줘요. 나뭇잎이랑 가지가 소리를 흡수하거든요. 그래서 도로 옆에 살아도 조금 덜 시끄러운 거예요.

6. 도시를 예쁘게 해줘요

가로수는 도시를 예쁘게 만들어요. 여의도 벚꽃길, 덕수궁 돌담길 은행나무처럼 유명한 가로수길도 있잖아요. 그 동네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기도 해요.

7. 동물들의 집이 돼요

도시에는 숲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가로수가 새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의 집이 되어줘요. 공원과 공원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도 하고요. 동물들이 가로수를 따라 이동할 수 있거든요.


재미있는 사실

새 도로를 만들 때는 반드시 가로수도 같이 심어야 해요. 법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도로 설계할 때부터 나무 심을 공간을 미리 만들어놔야 해요.

그리고 가로수는 구청장님이 관리해요. 2006년부터 각 지역 구청에서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어요.


마무리

이제 길에서 가로수를 보면 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그냥 서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를 위해 엄청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도시의 히어로예요!


출처

산림청, 「가로수 조성·관리 매뉴얼」, 2022